'고덕자이' 견본주택 문 열어…평일임에도 '인산인해'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인근 시세보다 낮은 값에 나온 ‘로또분양’ 아파트가 열풍인 가운데 서울 고덕지구 일대 마지막 로또 물량이라는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문을 열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2400만원 선으로 주변 분양권 시세보다 약 2억원 저렴하다. 전용면적 101㎡와 118㎡의 분양가도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며, 분양가의 40%는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됐다.

15일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주현웅 기자)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15일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주현웅 기자)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오후 2시 고덕자이 견본주택은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부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의 내방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임성수 분양사무소 대리는 “현재까지 방문한 인원을 추산하지는 않았지만, 사흘 안에 2~3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덕자이는 예정보다 2개월 늦춰 분양하게 된 아파트다. 엘리베이터 면적이 공급 면적에서 빠지면서, 이전에 분양한 인근 단지들과 분양가 산정 방식에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엘리베이터 면적을 공급 면적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이날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두 달가량을 대기했던 만큼 기대감도 더 커진 모습이었다. 특히 아파트 위치가 소위 ‘강동8학군’에 위치했다는 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고덕자이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고 알려진 한영고와 특수목적고인 한영외고, 자립형사립고인 배재고 등과 가까이 있다.

현재 구로구에 거주 중인 장희연(40대)씨는 “갖고 있는 돈이 당장 받쳐주진 않지만 우선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중도금 이자도 후불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학군이 좋다 보니 욕심을 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남편인 한모(40대)씨는 “아이의 학군도 그렇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과도 가까워진다”고 덧붙였다. 고덕자이는 700m 거리에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있고, 지하철 9호선 환승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15일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주현웅 기자)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15일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주현웅 기자)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평일임에도 장년층 방문객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체로 실거주를 목적으로 온 듯 보였다. 박광일(70대)씨는 “로또분양이란 얘기를 듣긴 했는데 오르면 좋지만 안 올라도 상관없다”며 “고덕동이 서울에선 그나마 공기가 좋아 한 번 둘러보려고 왔다”고 했다.

고덕자이가 숲세권을 주요 이점으로 내세우진 않았다. 다만 이 인근에는 상일동산, 강동 그린웨이 명일 근린공원, 능골근린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견본주택의 한 직원은 “녹지 공간과 교통여건이 충분히 갖춰져서 노부모부양자 특별공급(25세대)을 노리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내 구조가 다소 아쉽다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최모(50대)씨는 “주변 여건은 다 좋은데 조금 좁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견본상으로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임 대리는 “실내 규모를 체감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다”라며 “현재 분위기 상으로는 오히려 탁 트인 느낌에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59㎡B형 등만 보더라도 창문이 양쪽에 있으므로 개방감을 느끼게 해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덕자이 입주는 2020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공급 규모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9개동이며, 총 1824가구 중 864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전용면적은 △48㎡ 15가구 △52㎡ 22가구 △59㎡A 193가구 △59㎡B 155가구 △74㎡A 33가구 △74㎡B 35가구 △84㎡A 27가구 △84㎡B 365가구 △84㎡C 16가구 △101㎡A 1가구 △101㎡B 1가구 △118㎡ 1가구로 구성됐다.

임종승 GS건설 고덕자이 분양소장은 "강동구에 다양한 개발 사업들이 활성화 되고 있는데, 자이의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이 많이 있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이 완화되고 물량도 확대된 만큼 특별공급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15일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주현웅 기자)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15일 고덕자이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주현웅 기자)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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