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제조업체 영업이익률 상승은 반도체 산업이 견인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올 1분기 제조업체 영업이익률 상승은 반도체 산업이 견인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6.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올 1분기 제조업체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반도체 산업 호조가 영업이익률 증가를 견인했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움츠러들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한은이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감사인에게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기업 3324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7.1%)부터 3분기(7.6%)까지 상승하다가 4분기(6.1%)로 주춤했지만 다시 7%대를 회복했다.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8%였다. 2015년 1분기부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뒤 사상 최고치다. 반도체 고성능 제품 공급이 증가한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15.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이 7.4%에서 5.3%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축소 폭도 지난해 1분기 1.0%포인트(7.1%→6.1%)보다 커져 반도체 의존 성장은 더 심해졌다.

비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5.5%에서 올해 1분기 5.4%로 하락했다.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4%에서 7.8%로 지난해 1분기보다 상승했다. 중소기업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5.3%로 둔화했다. 

전체 산업의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작년 1분기 8.0%에서 올해 1분기 8.2%로 개선했다. 제조업의 세전 순이익률이 작년 1분기 9.3%에서 올해 1분기 9.7%로 개선됐고 비제조업은 6.2%에서 6.0%로 둔화했다. 대기업은 8.6%에서 8.8%로, 중소기업은 5.0%에서 5.1%로 소폭 개선됐다. 

전체 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3.4%였다. 전 분기 5.7%보다 증가 폭은 축소했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 6.3%에서 3.4%로 떨어졌다. 석유제품,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도소매, 운수 등의 부진으로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도 3.4%로 전 분기(4.8%)보다 축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매출이 4.4% 증가한 가운데 중소기업은 1.2% 감소했다. 중소기업 매출 감소는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매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이 자동차 등 운송장비”라며 “GM 구조조정 등 운송장비 산업이 좋지 않아 중소기업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체 산업의 총자산증가율(전기 대비)은 1.8%로 작년 3분기(2.1%) 이후 최고였다. 전체 산업의 부채비율은 85.8%로 조사됐다. 전 분기 84.7%보다 1.1%포인트 올랐다. 

통상 기업들은 전년도 이익 잉여금 처리 방안을 3월 주주총회를 열어 결의해 4월에 지급한다. 1분기에는 이 같은 미지급 배당금이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2.5%에서 22.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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