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년 후보들이 남긴 메시지
[6·13지방선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년 후보들이 남긴 메시지
  • 주현웅 기자
  • 승인 2018.06.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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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6·13 지방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청년 후보들의 맹활약이었다. 저마다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문제 등을 개선하겠다며 많은 청년들이 다채로운 공약을 내걸고 출마했었다.

선거결과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들의 출마 자체가 의미 있는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남겼다. 선거가 끝난 후 그들의 소회를 들어 보았다.

서난이(더불어민주당) 전주시의회의원은 어느 덧 2선째다.(서난이 의원 제공)2018.6.14/그린포스트코리아
서난이(더불어민주당) 전주시의회의원은 어느 덧 2선째다.(서난이 의원 제공)2018.6.14/그린포스트코리아

◇ “시민 의식 높아져…충실한 의정활동이 선택받는 길”

서난이(31)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의회의원은 이번에 38%를 득표해 당선됐다. 지난 16회 지방선거 당시 청년 비례대표로 지역 의회에 입성한 서 의원은 재선 시의원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은 그에게 아주 뜻깊다. 지역구(전주시 카선거구) 시민들에게 직접 선택받았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의정활동에 성의를 다했다. 연간 대표 발의한 조례수가 평균 9건에 달했다. 다른 시의원들의 평균 대표발의 조례수는 4.2건이다. 이런 서 의원의 의정활동은 전주시 청년부서 신설 등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청년비례대표로 시의회에 발을 내디딘 만큼,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사무원 모두 30대 이하 청년들로 구성했다. 그가 대변해야 할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현실적이고 올바른 정책들을 고민했다.

서 의원은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의식 수준은 과거와 크게 달랐다”며 “행사장에 많이 나온다고 뽑히는 게 아니라, 정치 안에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의정활동에 열심인 것이 지지를 받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시민의 이야기를 들으러 현장을 달리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시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짜 의정활동을 펼쳐 시민에게 인정받고 책임 있는 결과를 실현할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인철 우리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해결에 목을 높였다.(우인철 후보 제공)2018.6.14/그린포스트코리아
우인철 우리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해결에 목을 높였다.(우인철 후보 제공)2018.6.14/그린포스트코리아

◇ “청년 문제 이슈 안 돼 아쉬워…문제 제기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청년 후보들도 있었다. 1만1599명의 서울 시민들로부터 지지받은 우인철(33) 우리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각종 문제를 줄곧 지적했다.

이번에 그는 청년세대의 처우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반지하·옥탑방 폐지 △청년 마음건강바우처 도입 △노동상담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노동환경을 제도로 개선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선거에서 우 후보의 공약이 담긴 공보물도 화제였다. 그는 A4용지 1/4 크기의 종이를 공보물로 썼다. 물론 공보물 제작과 인쇄에 드는 자본·노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이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과 비슷해 이 공보물은 선거기간 내 ‘청년의 눈물’로 불리기도 했다.

우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들의 문제가 생각보다 이슈화되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저를 돕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 전 후보는 이어 “주거문제나 채용비리 등 청년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많이 들었다”며 “이에 대한 문제를 사회에 더욱 알리기 위해 다가올 총선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녹색당 전북도의회 비례대표로 나선 김선경 후보는 시민들에 대안의 메시지를 남겨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김선경 후보 제공)2018.6.14/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당 전북도의회 비례대표로 나선 김선경 후보는 시민들에 대안의 메시지를 남겨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김선경 후보 제공)2018.6.14/그린포스트코리아

◇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 전하고 싶어…앞으로도 지켜봐 달라”

전라북도 도의회 비례대표로 나섰던 김선경(35) 녹색당 전 후보는 낙선했지만 아쉬움은 안 남겼다. 오히려 그는 “6·13 지방선거를 통해 녹색당이 말하는 환경정의 실현과 성평등의 가치를 시민들에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다양했다. 시민 참여를 통한 빠른 정치개혁,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공정책 수립, 살아있는 생명의 존엄,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조례 제정, 녹지 보존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등 12가지에 달한다.

김 후보는 “(녹색당의)서울시장 신지예 후보와 제주도지사 고은영 후보를 통해서도 녹색당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정당, 대안의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신지예 후보는 1.7% 득표율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후보의 뒤를 이은 것으로 원내정당인 김종민 정의당 후보(1.64%)를 앞섰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제게도 녹색당이 대안정당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에 있음을 확인해준 시간이었다”면서 “대안의 정치가 어떤 모습일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다양한 청년 후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등판했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곽승희 서울 금천구의회의원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나답게 살아도 되는 동네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음으로 양으로 저를 돕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는 동네에 새로운 불꽃을 피울 수 있어서 보람찼다”고 덧붙였다.

곽 후보는 이와 함께 “이 꽃이 어떻게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저라는 그릇을 통해 꽃피우려던 꿈을 구의회 밖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chesco12@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