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여야 분위기··· 정당투표 밀었던 정의당은 "만족"

 
13일 오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여야에 희비가 엇갈렸다. (그래픽 황인솔 기자) 2019.06,13/그린포스트코리아
13일 오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여야에 희비가 엇갈렸다. (YTN 방송화면 캡처) 2019.06.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13일 오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여야는 희비가 엇갈렸다.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한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이 각각 1위로 예측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기대했던 ‘압승’ 결과를 접하고 환호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승패가 날 경우 2006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거둔 대승을 뛰어넘는다. ‘참패’를 감지한 제1야당 자유한국당 당사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방송을 지켜보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적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발표 직전까지 다소 기장 된 표정을 보인 추 대표는 이 같은 발표에 환하게 웃으며 “저희들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평화의 문이 열리고 냉정종식,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데 큰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 뿐이라는 일부 유권자들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영남 지역 민심이 민주당으로 기운 것이 확인되자 당내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그러나 제주·대구·경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위에 머무르자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2018.6.13/그린포스트코리아
2018.6.13/그린포스트코리아

자유한국당은 반대로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자 당 지도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곳곳에서 한숨을 쉬거나 애먼 천장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특히 믿었던 영남지역의 돌아선 민심을 확인했을 땐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출구조사결과 대구·경북 단 두곳을 제외한 다른 곳은 참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언급을 피하며 상황실을 떠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온다면 내일이라도 사퇴할 것”이라고 말해 결과에 따라 이르면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은 출구조사 결과, 단 한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처럼 바른미래당 상황실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은 "제3세력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길 바랐지만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중도개혁정당으로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한 점 등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오비이락(5번 정의당을 찍으면 2번 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과 '제1야당 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건 정의당은 광역 비례대표 정당투표 지지도 3위 결과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정당투표에 사활을 건만큼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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