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지방선거였는데…" 미선·효순양 16주기 추모제 열려
"그 날도 지방선거였는데…" 미선·효순양 16주기 추모제 열려
  • 주현웅 기자
  • 승인 2018.06.13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13일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고(故) 심미선·신효순 양의 16주기 되는 날이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이하 추모비건립위)는 이날 오전 미선·효순양 16주기 추모제를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 사고현장 평화공원 부지에서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는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현장을 둘러보는 행진, 추모사, 헌화, 평화공원 조성계획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에 참석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건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이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난다”며 “6년째 서대문에 임시로 세워둔 시민추모비를 곧 설립될 추모공원에 다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비건립위는 사고현장 앞 부지 367㎡(111평)에 미선양과 효순양을 추모하는 평화공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는 600여명의 시민들이 낸 성금으로 제작한 추모비 ‘소녀의 꿈’이 세워질 예정이다.

미2사단은 지난 2002년 9월 미군 장병들의 성금 등으로 사고현장에 폭 1.5m, 높이 2m 크기의 추모비를 건립한 바 있다. 그러나 건립위 설계안대로 공원 진입로를 확보하려면 미군 측이 설치한 현 추모비를 이전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미 대사관과 미2사단측이 응답을 하지 않아 추모공원 조성은 연기된 상태다.

앞서 2002년 6월 13일 중학교 2학년이었던 미선·효순 양은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56번 지방도 2차로를 걷다가 미군이 몰던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공교롭게도 그날 역시 지방선거가 있었고, 한일월드컵 열기가 뜨거워 안타까운 죽음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고를 낸 장갑차 운전자인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 시민들의 촛불 추모제는 국내 최초의 촛불집회로 기록됐다.

 

지방선거 날인 13일 미선·효순 16주기 추모제가 거행됐다.(YTN캡처)2018.6.13/그린포스트코리아
지방선거 날인 13일 미선·효순 16주기 추모제가 거행됐다.(YTN캡처)2018.6.13/그린포스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