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날 특집② '한국의 습지탐방'

환경부 국가습지사업센터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신두리 사구의 남쪽에 위치한 두웅습지는 전형적인 사구습지다.

사구습지는 사구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습지를 지칭하지만, 항상 물이 고여 있는 호수 의 형태를 띠는 곳은 두웅습지뿐이다.

두웅습지는 일반 습지와는 달리 호수의 밑바닥이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바닷가임에도 바닷물이 침투되지 않는다.

두웅습지는 지하수가 모여 순수한 민물을 형성하고 그 양도 풍부한데 이는 해안사구가 바닷물이 거꾸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두웅습지 북쪽 육지 부분은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해 양 부분은 국토해양부에 의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 부는 지난 2002년 부터 훼손 위험성이 높은 두웅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 12 월 1일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두웅습지를 천천히 걸어 한 바퀴 돌면 10분 정도 걸린다.

습지의 중간 에는 수련,달뿌리풀등이 자라고 수련 주위에서 놀고 있는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야생동물2급 종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곳 수위·수질, 동식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중이다.

또한 보호 지역 내에 오염원 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토지 매수 등의 습지 보전 활동과 더불어 습지 생태탐방을 돕기 위한 자연환경 안내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또다른 람사르습지인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는 인천 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 위치해 있다.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은 서쪽으로는 강화갯벌이 위 치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온수천이 흐르고 매화마름 군락지 주변으로는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농지로 대부분 활용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경 지정리로 인해 훼손위기에 처한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를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약 2,000여 평의 공간을 보전하기로 하고 그 중 3,009㎡를 시민성금으로 매입해‘내셔널트러스트 시민유산 1호’로 영원히 보전하게 됐다.

이러한 활동이 강화지역으로 확산돼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일대의 훼손위기에 있던 매화마름 군락지를 지역주민과 협의과정을  거쳐 3,795㎡에 해당하는 구역을 보전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매화마름을 포함한 약100여종의 야생화와 수생식물, 수서곤충이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와 천연기념물 361호 노랑부리백로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들고 청개구리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인 금개구리, 맹꽁이, 능구렁이 등 양서파충류와 친환경농법 적용 후 출현한 참게, 새뱅이(민물새우), 논우렁이, 곳체다슬기, 물달팽이 등 청정지 역에 사는 갑각류, 참붕어, 붕어, 떡붕어, 잉어, 미꾸라지 등 어류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람사르습지 하면 빼놓을수 없는 곳이 바로 대암산 용늪이다.

용늪을 품고 있는 대암산(해발 1,304m)은 커다란 바위산이라는 뜻의 이름 처럼 정상에 집채만한 바위들이 우뚝 솟아 있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곳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1997년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이곳은 지난1999년 에 환경부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용늪에는 주로 사초과 식물들이 융단처럼 자란다.

바람이 불면 마치 파도처럼 이리저리 출렁거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연중 170일 이상 안개일수를 보이고 강우량도 많으며 1년에 5달이상이 영하의 기온을 보인다.

▲ 용늪에 서식중인 끈끈이주걱(좌) 과 개통발(우).     사진 / 국가습지사업센터

 


이런 기후조건때문에 용늪의 바닥에는 식물체가 완전히 분해되 지 않은 채 퇴적된 이탄층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수 천년 동안의 식물 변화 과정을 알 수 있으며 이탄층은 산사초, 참삿갓사초 같은 습지식물이 낮은 온도에서 썩지 않고 계속 쌓여 만들어진다.

이탄층은 1년에 겨우 0.5~1mm쯤 쌓이는데, 용늪은 그 깊이가 최대 1.5m에 이른다고 하니 그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음을 가히 짐작할수 있다.

이탄층에서 추출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습지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약 4200년 전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도 대암산 용늪 일대는 천연보호구역, 습지보호구역, 산림자원보호구역 지정에 따른 출입금지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그동안 일반인들의 생태탐방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인제군과 관계 부처의 협의로 출입이 가능해진 지금 올해부터는 습지탐방 1순위로 꼽힐 전망이다.

HNSH@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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