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 부착조사’ 통해 경로 첫 확인

검은딱새의 이동경로. (환경부 제공)
검은딱새의 이동경로.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철새 이동경로 연구 중 ‘검은 딱새’의 이동경로를 국내에서 첫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류의 몸에 가락지를 부착하고 해당 조류의 데이터를 기록한 후 다른 지역에서 관찰하는 ‘가락지 부착조사’를 통해서다.

검은딱새는 봄, 가을철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한반도 전체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유라시아대륙 중부와 동부에 넓게 분포하고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성조의 크기는 대략 13cm이며 곤충, 거미 등을 먹는다.

이번에 이동경로가 확인된 개체는 지난해 4월 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이 흑산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하고 방사한 세살 이상의 수컷이다.

이 새는 올해 4월 5일 약 870km 떨어진 일본 교토의 교탄고시에서 현지 민간 조류 전문가 다카하시 마코토씨에게 발견됐다. 이어 일본 야마시나조류연구소가 지난 4월 19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조류연구센터에 발견 소식을 전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서 월동하는 검은딱새가 번식을 위해 북상할 때 우리나라 남부를 경유한다는 것과 검은딱새의 수명이 최소 4년 이상임을 확인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조류연구센터는 2005년부터 가락지 부착조사를 실시해 노랑턱멧새, 검은지빠귀, 바다직박구리 등의 이동경로를 확인했다.

또 해외 연구소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쇠개개비, 알락꼬리쥐발귀, 개개비, 숲새 등을 국내에서 재확인하면서 현재까지 총 19종의 철새의 이동경로를 확인한 바 있다. 

hmy1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