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연대 "초·중·고 급식 지나친 육류 섭취 조장"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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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먹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이 있다. 먹거리는 건강뿐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교감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생명 교육의 장이라는 의미다. 

한국채식단체연대(채식연대)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17개 시·도 교육감 후보들에게 보낸 채식 관련 정책 및 인식 제고 질의에 대한 답변을 11일 공개했다. 

채식연대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전국 교육감 19명의 후보에게 질의서를 보내 14개 지역 15명의 후보로부터 대부분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기 이재정·대구 김사열·대전 성관진·세종 최교진 후보로부터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 
 
채식연대가 보낸 질의서에는 △학부모 학생 교직원 대상 채식먹거리 교육과 홍보 마련 △학교 급식에서의 채식 선택권 보장 △주1회 이상 채식 급식 장려 및 지원 △현미중심의 건강한 채식 식단 및 급식비 지원 △우유 급식 대체 할 채소·과일 제공 등이 담겼다. 

정책 제안에 대한 각 후보의 추가 의견을 살펴보면, 서울 조희연·인천 도성훈·울산 노옥희·전북 김승환·경남 박종훈 교육감 후보는 학교 급식에서의 채식 선택권 보장에 대해 “현실적 어려움은 있으나 다양성 존중의 측면에서 적극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송주명 경기 교육감 후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민병희 강원 교육감 후보자는 “적극 찬성”했다. 

주1회 이상 채식급식 장려 및 정책 지원에는 인천 도성훈·충남 김지철·전남 장석웅·경북 이찬교 후보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의견을 남겼다. 부산·광주·전북은 이미 주1회 채식을 시행하고 있다는 답변을 해왔다. 

우유 급식을 대체할 채소·과일 급식 진행 관련에서는 “적극 공감”을 표현한 강원 민병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감 후보는 비용 및 공급체계를 고려하거나 양자택일의 문제로 남긴다고 답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심장질환, 암, 당뇨병, 비만 예방을 위해 하루 최소 400g 이상의 채소와 과일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식연대는 “세계 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붉은고기,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2급 발암물질’인 붉은 육류가 급식으로 매일 나온다”며 “국내 초·중·고 급식은 육류 중심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채식연대는 “디저트로 핫도그, 케이크 등 가공식품이 나오는 곳도 있다"며 "건강한 먹거리 문제는 이제 건강권을 너머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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