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 에코유스와 손잡고 '에코빌리지' 조성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가 없고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사회가 펼쳐진 세상은 모든 국제사회가 꿈꾸는 이상이다. 그린피스 등의 거대한 환경단체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특히 눈에 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풀뿌리서부터 시작되는 친환경적 작은 실천이다.

이 같이 모두가 꿈꾸는 사회를 만들려는 새싹들이 국내에서 곧 자리 틀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에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탄소 배출 제로(zero) 생활을 경험하고, 자원순환 사회에 대한 인식 함양을 도울 1호 시설인 ‘에코빌리지’가 강원 영월군(군수 박선규)에 조성됐다.

국내 대표 청정지역 동강 유역에 위치한 에코빌리지는 사단법인 에코유스(이사장 이상은)가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영월군과 에코유스는 8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에코리더' 양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상윤 영월군청 환경산림과 사무관은 지속가능 사회로 가는 열쇠가 청소년들에 있다고 밝혔다.(주현웅 기자)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이상윤 영월군청 환경산림과 사무관은 지속가능 사회로 가는 열쇠가 청소년들에 있다고 밝혔다.(주현웅 기자)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계약을 체결한 날 영월군청에서 만난 이상윤 환경산림과 주무관은 “탄소 배출 제로사회의 문을 여는 열쇠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에코빌리지가 설립된 이유다.

에코빌리지는 청소년들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지내는 공간이다. 나날이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탄소 배출 저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에코빌리지는 이를 위한 구체적 행동실천을 체험으로 일깨워준다.

이 주무관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9위 수준이며 배출증가 속도도 빨라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를 몸소 느껴 탄소 배출 제로 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보다 나은 정책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조성된 에코빌리지. 설립 취지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전문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는 에코유스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에코유스는 지난 3월부터 ‘리본 웨이스트 프로젝트'(Re-Born Waste Project)를 진행 중이다. 이는 3000여명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환경기획자가 돼 자원순환의 필요성과 일상 속 실천들을 시민사회에 홍보하는 프로젝트다.

에코유스는 또 올해 중 영월을 시작으로 10개 마을을 선정해 폐광지역 생태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의 생태환경 및 역사 등을 스토리로 구성하고 마을 공동체를 꾸린다는 것이다.

이 주무관은 에코유스를 최종 사업자로 결정한 데 대해 “해당 시설에서의 사업계획과 사업실적에 대한 여성가족부 기준에 적합했다”며 “선정심사위원회는 향후 목표와 청소년 활동 사업에 대한 이해도까지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코유스는 탄소 배출 제로인 생활체험 외에도 ’지속가능성의 가치 확산‘을 목표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지속가능성이란 재활용 등의 자원순환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환경을 보전한다는 의미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에코빌리지를 통한 긍정적 효과가 다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현웅 기자)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박선규 영월군수는 에코빌리지를 통한 긍정적 효과가 다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현웅 기자)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영월군은 에코빌리지가 파생시킬 긍정적 효과가 다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에코빌리지를 통해 청소년들이 환경보존의 가치를 머리와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이어 “에코빌리지가 있는 동강생태공원은 곤충박물관 등 각종 전시시설까지 갖추고 있다”면서 “박물관에서 지혜를 깨우치고, 에코빌리지에서 직접 환경보존을 실천한다면 가장 훌륭한 친환경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코빌리지와 마주한 동강은 2002년 환경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인증해 일대 생태계가 온전히 보호되고 있는 곳이다. 영월군은 인근에 생태박물관을 만들어 역사와 문화자원이 융복합한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동강은 대한민국에서 자연이 가장 살아 숨쉬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며 “이곳에 있는 에코빌리지를 통해 탄소 배출 제로의 가치를 되새기고, 학생과 기업도 꼭 한 번쯤은 찾아올 법한 환경 명품도시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끝으로 “에코빌리지는 내외부의 건축양식마저 자원순환적 환경을 생각했다”면서 “이곳에 오면 누구라도 지속 가능한 사회가 왜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코빌리지는 입구의 간판과 건물 내부 안내데스크 등을 전부 화강암과 같은 천연 돌로 제작했다. 에코유스 관계자는 “페인트 같은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고 땅 속의 돌을 활용함으로써 자원을 순환시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에코빌리지는 탄소 제로화는 물론 신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도록 했다”면서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친환경 실천의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꼭 알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에코유스는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돕는다.(주현웅 기자)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유스는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들이 체험을 통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돕는다.(주현웅 기자)2018.6.8/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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