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의 인공수정 진행 모습. (환경부 제공)
반달가슴곰의 인공수정 진행 모습.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의 새끼가 태어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RF-04, CF-38)가 지난 2월 각각 출산한 새끼 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라고 10일 밝혔다.

다만 CF-38이 출산한 새끼 1마리는 지난 5월 초 어미와 함께 생활하던 중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증식장에 있는 4마리(RF-04, CF-38, CF-37, RF-109)의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어미곰 2마리가 각각 1마리씩 출산했다. 연구진은 증식장 내 자연교미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전자를 분석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났음을 최종 확인했다.

곰의 경우 지연 착상이나 동면 등 독특한 번식기작을 갖고 있어 연구소에서 번식 생리 구조를 알아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팬더곰의 경우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공률은 25% 미만이다. 미국 신시내티동물원과 스미소니언연구소에서도 북극곰과 말레이곰의 인공수정 번식을 시도하고 있으나 10년간 출산 사례가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간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 독일 라이프치히연구소 등과 교류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반달가슴곰 인공수정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인공수정으로 출생한 새끼 1마리는 8~9월 경 증식장 인근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 야생 적응훈련을 받은 후 올 가을에 방사된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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