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가 씌워진 바다거북. (中外对话 제공)
비닐봉지가 씌워진 바다거북. (Troy Mayne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6월 8일은 '세계 해양의 날'이다. 국제적으로 해양환경 보전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바다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지난 1992년 제정됐다.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바다는 '플라스틱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약 800만톤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해양 동물의 먹이가 되고, 먹이사슬을 따라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과정이 반복된다.

인류는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일회용 컵, 페트병, 빨대, 포장재와 비닐봉지 등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편리함을 얻게 됐다. 그러나 일회용이라는 명칭처럼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은 손쉽게 버려진다. 그리고 수백 년 동안 생분해되지 않고 생태계를 떠돌게 된다.

미국의 급식,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제공된 모습. (CNN 제공)
미국의 급식,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제공된 모습. (CNN 제공)

여전히 각 나라에서는 플라스틱이 수없이 많이 사용되고, 또 쉽게 버려진다. 이는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소도 마찬가지다.

미국 CNN은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각 나라의 급식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모습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는 학생들의 식사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제공한다. 과일, 채소, 샐러드 드레싱 등도 일회용 용기에 소분해 나눠준다. 미국은 지난 2014년 3억2250만톤의 플라스틱을 생산했으나 그 중 9%만을 재활용했으며 75%는 매립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급식의 요구르트, 치즈, 버터 등이 전부 일회용품 용기에 담겨 제공되지만 급식소에는 재활용 쓰레기통이 없고,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일반 쓰레기와 섞어 배출된다. 올해 초 프랑스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100% 재활용을 약속한 바 있으나, 28개 유럽연합 국가 중 일회용품 재활용 측면에서 25위를 기록 중이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학교는 주로 도시락을 먹는다. 학생들은 플라스틱, 스티로폼 용기에 참마와 콩, 토마토 스튜, 튀긴 계란, 인스턴트 라면 등 한 그릇 음식을 가져온다. 다 먹은 뒤에는 학교 쓰레기장에 재활용 없이 버린다. 라고스는 매년 고형 폐기물을 최소 470만톤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매립·소각한다.

홍콩의 학교는 외부 급식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업체는 매일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은 점심 도시락과 생수를 배달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느끼고, '줄이는 것 만이 정답이다'라며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다. 케냐에서는 2017년부터 비닐봉지를 사용하면 벌금을 부과하고, 제조·수입이 적발되면 최대 징역 4년을 부과한다. 캐나다 밴쿠버와 스위스 뇌샤텔은 오는 2019년부터 식당과 카페, 바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 영국과 미국 뉴욕에서도 면봉과 빨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금속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급식,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제공된 모습. (Huffington Post 제공)
미국 급식서 채소, 샐러드 등이 일회용 용기에 소분돼 있다. (Huffington Post 제공)
홍콩의 급식,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제공된다. (CNN 제공)
홍콩의 급식,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제공된다. (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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