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펜자'와 네 마리 새끼.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펜자'와 네 마리 새끼. (서울대공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맹수사에서 지난달 2일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시베리아 호랑이 조셉(8·수컷)과 펜자(9·암컷) 사이에서 4마리 새끼가 태어났다고 8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아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인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호랑이는 젖을 떼는 데 길게는 6개월이 걸리며,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다. 다 자란 새끼는 성 성숙이 일어나는 2~3년 안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게 된다.

어미 호랑이 펜자에 대한 특별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평소 소고기와 닭고기 등 하루 3~4㎏였던 먹이량을 출산 후 5~6㎏으로 늘렸으며,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고기, 소 생간 같은 특별식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제도 공급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사육사들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산실을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고 있다. 먹이를 줄 때도 어미와 가장 익숙한 사육사가 산실 밖에서부터 미리 인기척을 내고 접근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아기 호랑이 네 마리는 태어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하루 중 대부분을 어미 젖을 먹고 잠을 자는 데 보내고 있으며 요즘은 뒤뚱거리며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이다"라고 말했다. 

백두산 호랑이, 한국 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이번에 번식한 4마리를 제외하고 총 21마리(수컷 7, 암컷 14)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고 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