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남극 지역의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화학물질’ 보고서 발표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남극 해역도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린피스제공).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남극 해역도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린피스제공).2018.6.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남극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돼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남극 해역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남극 지역 탐사에서 채취한 눈(snow)과 물(water)을 분석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대부분 시료에서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치약, 세정제, 스크럽 등에 포함돼 있다.

그린피스는 “세계 해양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이번 탐사 결과를 종합한 '남극 지역의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 보고서를 공개한다”며 “이를 통해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양생물 및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북유럽의 해양 캠페이너이며 남극 보호 캠페인을 이끄는 프리다 벵쓴은 "남극 지역은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극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개의 해수 표층수 시료 중 7개에서 극세사와 같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고, 해양 부유 물질을 채취하는 장비인 만타 트롤(Manta Trawl)을 통해 분석한 9개의 시료 중 2개에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발견됐다.

또한 분석을 진행한 9개의 모든 눈 시료에서 농도 측정이 가능한 수준의 잔류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s)이 검출됐다. 이 물질들은 산업 공정 전반과 소비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야생동물의 생식과 발달 장애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료 중에는 새로 내린 눈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유해 화학물질이 대기 중에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벵쓴 캠페이너는 "탐사 팀은 남극 지역에서 수산업이 배출하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도 목격했다. 부표, 그물, 방수포 등이 빙산 사이에 떠 있었고,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이런 쓰레기들을 건져내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은 남극 지역의 놀라운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호하려면 남극에서 인간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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