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추위에도 서울시장 후보 16인의 첫 합동연설회를 듣기 위해 2000명의 청중이 모였다. (1960.12.17/교동국민학교)
혹한의 추위에도 서울시장 후보 16인의 첫 합동연설회를 듣기 위해 2000명의 청중이 모인 모습. (1960.12.17, 교동국민학교·서울시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동네 곳곳에서는 벽보, 현수막이 걸리고 유권자의 표를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의 모습도 눈에 띈다.

선거운동에는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풍경이 모두 담긴다. 근대시기부터 현대까지 대한민국의 지방자치 역사는 한국전쟁, 4·19 혁명 등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쓰여졌다.

광복 후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지방선거가 시행된 건 1952년, 민주주의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50년대의 선거는 이승만 정권의 권력유지 방편으로 운영됐다. 또 당시는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를 실시하지 못했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나 탄생한 제2공화국은 전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했다. 이때 첫 서울시장 선거도 실시됐고, 김상돈 후보가 첫 민선시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당시 교동국민학교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첫 합동연설회에는 혹한의 추위에도 2000여명의 청중이 운집했다. 또 선거 당일 개표는 어두운 전등 탓에 촛불까지 켜놓고 치열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온전한 지방자치가 시도된 지 5개월 만인 이듬해 5·16 군사정변으로 지방의회는 해산됐고 대통령중심제가 채택되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은 다시 임명제로 바뀌었다. 지방자치는 무려 30년이 지난 1991년이 되어서야 부활, 1995년 제1회 동시지방선거가 열렸다. 

서울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를 찾으면 이 같은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서울의 지방선거 풍경 사진 및 전시자료 30여점과 1991년에 사용된 투표용지, 지방자치법 간행물, 지방선거 관련유물 등을 소개한다.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대통령선거 등 대규모 청중이 운집해 장관을 연출했던 서울 곳곳의 선거 유세장면과 투표, 개표 풍경이 담긴 사진 2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중앙청 앞에 게시된 선거 벽보. (1952/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종로구 선거구 투표 행렬. (1952.8.5, 혜화초등학교/서울시 제공)
서울시 동대문구 제2선거구 투표소에 게시된 플래카드. (1960.12.12, 숭인동사무소·서울시 제공)
서울시 동대문구 제2선거구 투표소에 게시된 플래카드. (1960.12.12, 숭인동사무소/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시의원 투표 광경 (1960.12.12, 숭인동·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시의원 투표 광경. (1960.12.12, 숭인동/국가기록원 제공)
어두운 전등 탓에 촛불을 키고 서울시장 선거개표를 진행 중이다. (1960.12.30, 청계초등학교·국가기록원 제공)
어두운 전등 탓에 촛불을 키고 서울시장 선거개표를 진행 중인 모습. (1960.12.30, 청계초등학교/국가기록원 제공)
민선 초대 김상돈 서울특별시장 취임식 (1962.1.5/서울시 제공)
민선 초대 김상돈 서울특별시장 취임식. (1962.1.5/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보고 있는 시민들. (1963.10.4/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제7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포스터. (1971.4/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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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신민당 대통령후보 유세. (1971.4.18, 장충단공원/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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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공화당 대통령후보 유세장 인파. (1971.4.25, 장충단공원/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박정희 공화당 대통령후보 유세 풍경. (1971.4.25, 장충단공원/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격해진 반대 시위로 부터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등장한 방패. (1987.12.10/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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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자 유세 현장. (1995, 고속버스터미널/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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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선전 현수막이 붙은 모습. (1995, 광화문 앞 퇴계로/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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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광경. (1995.6.27, 경기상업고등학교 체육관/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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