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다 교수 "바다에서 참치 꺼내고 쓰레기 채워"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고래 조형물. 필리핀 그린피스 제공.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고래 조형물. (사진 필리핀 그린피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바다의 날(5월 31일)을 맞아 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바다를 위한 ’플라스틱제로 약속‘ 운동이 진행된다. 

지난 2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해변에서 향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엘 바예 야생동물구조센터가 부검을 위해 길이 10m 무게 6t의 고래의 배를 가르자 뱃속에 29kg에 육박하는 쓰레기가 들어있었다.

오징어가 주식인 고래의 사인은 쓰레기에 의한 복막염.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바다새는 매년 100만 마리, 고래 바다표범 바다소 등 해양 포유동물은 10만 마리가 해양쓰레기에 걸려 죽는다. “우리는 바다에서 참치를 꺼내고 그 자리에 플라스틱을 채운다.” 미국해양교육협회(SEA) 캐라 라벤다 연구교수의 말이다. 

해양쓰레기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 바다로 들어오는 해양쓰레기의 총량은 약 17만7000t으로 추정된다. 육지 기인은 67%, 바다(선박 등) 기인은 33% 정도다. 우리나라 선박사고 가운데 비닐봉지가 냉각수 파이프에 빨려 들어가거나, 버려진 어망이 선박의 추진기에 감겨 발생하는 등 10분의 1은 해양쓰레기가 원인이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육지에서 대양으로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논문은 세계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한해 2010년 기준 800만t(최소 480만t에서 최대 1270만t 추정치의 중간값)이라고 전한다. 플라스틱으로만 한정한 이같은 수치는 우리나라 지난해 어획량 374만 3000t보다 2배가 넘는 양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이 우리의 식탁까지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해류와 자외선에 의해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지름 5mm 미만)’을 플랑크톤 등이 먹고, 이는 먹이사슬을 거쳐 사람의 체내까지 침투한다.   

이에 따라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바다를 위해 ’플라스틱제로 약속‘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과 해결책이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며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에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캠페인에 서명하는 사람들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에코백도 선물로 증정한다. 

그린피스는 1971년 태어난 독립적인 국제환경단체로 지구 환경보호와 평화를 위해 비폭력 직접행동의 캠페인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벌이고 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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