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26 정상회담에 대해 “북의 김정은이가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남·북 정상 만남을 환영한다”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미·북 정상회담이 교착상태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남·북 정상의 감상적 겉모습만으로는 냉혹한 한반도 현실을 덮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한반도 비핵화란 모호한 내용 외엔 북핵폐기 관련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 진전은 전혀 없고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직면한 남·북 두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5·26 정상회담을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의 김정은이가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을 구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 가서 외교참사에 이를 만큼 무시를 당한 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고도 깎아 내렸다.

홍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시도 직후에 중국이 움직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중차대한 문제(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측에서 백악관 공식논평이 없다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의심을 갖고 쳐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여야 각 정당들은 5·26 정상회담에 대해 대체로 환영 혹은 기대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백혜련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2차 정상회담을 두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면서 "어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민평당은 "통일각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라고 논평했다.

정의당은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로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신용현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격식없는 판문점 정상회담을 요청해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chesco12@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