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마노 올미·마르코 벨로키오 영화 20편 상영

유네스코 창의도시 로마 특별전 포스터.2018.5.25/그린포스트코리아
유네스코 창의도시 로마 특별전 포스터.2018.5.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는 오는 27일부터 6월 17일까지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특별전-에르마노 올미 & 마르코 벨로키오’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소개될 영화는 이탈리아 로마의 196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두 거장 에르마노 올미와 마르코 벨로키오의 작품들이다. 두 감독의 데뷔작부터 최신작까지 총 20편을 소개한다.

에르마노 올미(1931.7.24.~2018.5.6.)는 네오리얼리즘의 진정한 후계자라 불린다. 그는 인간과 자연, 노동과 인간 정신의 관계를 스크린 위에 시적으로 풀어낸 이탈리아 후기 네오리얼리즘을 대표 영화감독이다. 올미는 정치적 호전성을 전면에 내걸었던 동시대 이탈리아 감독들과 달리 가톨릭 정신세계에 기초해 인간 사이의 교감, 사랑에 기초한 종교적인 구원을 주요 테마로 했다. 그의 대표작인 ‘우든 클로그’와 ‘영험한 애주가의 전설’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에르마노 올미의 작품 중에서 장편 데뷔작인 △멈춰 선 시간(1959)을 비롯해 △직업(1961) △우든 클로그(1978) △영험한 애주가의 전설(1988) △백 개의 못(2007) 등 총 8편이 상영된다.

마르코 벨로키오(1939.11.9.~)는 사회 · 정치적 리얼리즘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정치적, 역사적 정황에 놓인 개인의 선택과 윤리 문제를 즐겨 다뤘다. 벨로키오의 영화는 사회 축소판이자 반영인 학교, 교회, 가정 등에서 인간이 선택하는 가치와 생각 그리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기관들의 구조를 보여주며 사회 질서와 진실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벨로키오의 작품은 △호주머니 속의 주먹(1965) △홈부르크의 왕자(1997) △보모(1999) △굿모닝, 나잇(2003) △웨딩 디렉터(2006) △승리(2009) △나의 혈육(2016) 등 총 12편이 상영된다.

이밖에 이번 행사에서는 관객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임재철 영화평론가의 특별강연 및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등이 준비됐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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