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공개서한 보내
"당신의 엄청난 분노와 열렬한 적대감에 회담 부적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서한.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서한. (백악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내달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공개된 서한에서 "현 시점에선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회담 철회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당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굉장히 기대했다"면서 "최근 수 개월간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열렬한 적대감에 기반해, 슬프게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번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언젠간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집과 가족에게 돌아온 인질들을 석방해준 것은 감사한다"고 썼다.

한편, 북한은 이날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했다. 북한 당국이 이를 공언한 지 34일 만이다.  이날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이어 오후 4시 17분쯤 4번 갱도와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현지를 취재한 AP통신은 이날 오후 7시 28분 “북한이 해외 기자단 앞에서 핵 실험장을 폭파했다”면서 “폭파는 북한 북동부 지역의 인적이 드문 깊은 산 속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각 중국의 신화통신 역시 비슷한 시각 긴급 속보로 “북한이 핵 실험장 해체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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