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가계빚이 146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국내 가계빚이 146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픽사베이 제공) 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가계빚이 1468조원에 이르는 걸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다. 가계의 총부채인 가계신용 증가율은 12분기 만에 최저수준(8.0%)으로 낮아졌다. 2016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둔화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은 가계대출 1387조원, 판매신용 81조원으로 1468조원을 나타냈다. 전분기말 대비 가계대출 16조9000억원(1.2%), 판매신용 3000억원(0.3%)이 증가한 수치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의미하는 가계대출과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진 빚인 판매신용을 더한 것이다. 개인 간 거래인 사채를 제외한 가계의 총부채를 뜻한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빚 증가 속도가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다. 2014년 하반기 정부의 주택 부양정책 영향으로 800조원대에서 급격히 늘어난 가계신용은 2016년말 13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 정부의 부동산 관리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둔화하기 시작했다.

가계신용 증감액. (한국은행 제공) 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가계신용 증감액. (한국은행 제공) 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눈에 뛴다. 가계대출은 지난 분기 28조8000억원이 증가한 것보다 11조9000억원 줄어든 16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63000억원 증가한 이후 4분기 만에 10조원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예금은행은 전 분기보다 8조2000억원(1.2%),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7000억원(0.2%),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원(2.0%)이 늘었다.

판매신용 또한 지난해 4분기 2조8000억원이 늘어났던 것에 비해 올해 1분기에는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 측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 폭이 둔화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기타대출의 증가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신전문기관은 확대됐으나, 보험기관 등이 축소돼 기타금융기관들의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조8000억원 늘어났던 판매신용은 올해 1분기 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여신전문기관의 판매신용이 전분기대비 축소된 이유에 대해 연말 카드 소비 이후 상환하는 계절적 요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eotiv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