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 당 거래 건수는 연 9.3건에 그쳐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픽사베이 제공)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픽사베이 제공)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지난해까지 3년간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따라 신규 개업한 부동산 중개업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이들의 주택매매거래량은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당 주택매매 중개건수는 연 9.3건에 그쳤다.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6년 13.8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공인중개사와 중개인, 중개법인을 합친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는 총 10만2100명으로 전년(9만6257명)에 비해 6.1% 증가했다. 2007년 8만827명으로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8만명 시대를 연 이후 2014년까지 7년간 정체 상태를 보이다가 마침내 1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하지만 주택매매와 관련한 중개보수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전국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당 주택매매 거래중개건수가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6년과 2015년 각각 13.8건, 13.1건을 기록했던데 반해 2017년 9.3건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100만건 이상 주택매매 거래가 발생한 2006년 이후 2010년(9.6건)과 2012년(8.9건)은 개업 부동산 중개업자 당 연평균 주택매매거래가 10건을 채 넘기기 어려웠다. 2015년 주택매매 거래가 약 120만 건에 달하면서 연평균 13.1건까지 일세적 회복세를 띄었으나 지난해 주택매매거래량은 다시 100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개업 중개업자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는 2015~2017년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과 맞물리며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전체 주택매매 거래량과 중개업자 수가 반비례하면서 중개업자 1인 당 주택매매 거래량도 하락세에서 못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부동산 중개업자 당 연평균 주택매매 중개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전남(17.1건)이다. 이어 강원(14.1건)과 인천(12.3건), 부산(10.6건), 전북(10.5건), 충북(10.5건), 대전(10건), 광주(10건) 순이었다. 서울은 7.9건이었다.

반면 같은 시기 세종과 제주는 각각 5.1건과 6건으로 연평균 주택매매 중개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세종과 제주는 공공기관 추가이전 기대감이 기존 주택시장보다 분양시장으로 쏠리거나, 서귀포시 제2공항 호재와 제주 신항 개발 기대감이 주택 외 토지 및 수익형부동산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방은 주택 공급과잉 및 지역경기 위축으로 주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모습”이라며 “서울 등 개업중개업소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도 조정지역부터 투기지역에 이르기까지 각종 관리지역으로 묶이면서 다중규제에 노출돼 수요자의 숨 고르기와 거래 관망세가 확연하다”고 진단했다.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 1년 평균 매매 거래 건수는 10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직방 제공)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 부동산 중개업자 1년 평균 매매 거래 건수는 10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직방 제공)2018.5.23/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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