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한 감리위가 13시간을 지속한 끝에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ytn캡처)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한 감리위가 13시간을 지속한 끝에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ytn캡처)2018.5.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금융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 감리위원회가 1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첫 감리위에서 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 방식을 바꾸게 된 배경을 집중 설명했다.

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신약 회사인 바이오젠과 공동으로 투자해 바이오에피스를 설립, 당시 맺은 콜옵션으로 인해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평가 방식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회사 가치를 2014년까지 장부 가격으로 평가하다가 2015년 말 시장 가격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2011~2014년 4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갑자기 1조9000억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생각은 다르다. 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실제 상실한 것도 아닌데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은 명백한 분식회계라는 입장이다.

이날 감리위에서 금감원 회계조사국은 이 같은 내용을 증명할 각종 근거들을 2시간가량 제시하며 보고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에 이날 감리위는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금융위는 첫 감리위에 재판 방식인 대심제를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차기 감리위 때 시행하기로 했다. 2차 감리위 회의는 오는 25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