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2018.5.17/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2018.5.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비 피해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십정동과 남동구 구월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인천소방본부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로 침수 18건과 나무 쓰러짐 3건 등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폭우의 영향으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내린 비로 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 현재까지 총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며 8명이 구조됐다.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정릉천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은 3시간여 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도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경찰과 소방관들이 수색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는 오산천에 빠진 40대 여성이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청계천은 이틀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청계천에 설치돼 있던 연등 조형물도 모두 급류에 휩쓸렸다.

이밖에 이날 오전 경의중앙선 망우역과 팔당역 구간에 낙뢰로 인해 전기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의중앙선 전철과 KTX 일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은 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고이는 일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경기·강원도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중 발효됐던 호우특보는 해제됐으나, 밤부터 다시 빗줄기가 강해져 시간당 최대 20~30㎜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한 피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관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에 대비해 배수펌프장 가동 준비를 완료하고, 강가나 침수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점검 활동과 함께 통제를 강화하도록 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