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이유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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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북한이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맥스선더'는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이다. 

지난 11일부터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2주간 진행될 이번 훈련에는 미 최첨단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폭격기,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며 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 입장을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F-22 8대가 참여하는데, 이 전투기는 북한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과 미사일 기지 등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괌에서 이륙하는 B-52 장거리 폭격기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폭격기는 32t의 폭약을 싣는 탑재량 때문에 '폭격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판문점 선언의 핵심 조항 중의 하나가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임에도 남측이 훈련을 축소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하고 북한의 겨냥한 훈련임을 공공연히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 양국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이 치러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지난 12일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입장을 밝힌 만큼 이번 상황을 핑계로 가속화된 남북관계에 제어를 걸어, 북미정상회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것 아니냐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이행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대북 소식통은 "일단 북한이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무기 연기하는 조치를 했지만, 북미간에 합의된 정상회담이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은 정상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본다"며 "남북회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과 다양한 외교를 추진하는 북한 입장에서 이번 기회에 숨 고르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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