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제공)
 (녹색연합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산양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불영사 방면 36번 국도에서 로드킬 당한 산양의 사체가 발견됐다. 암컷 1년생으로 자동차와 충돌하면서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 뒤인 8일에는 경북 울진군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인근에서 또 다른 사체가 발견됐다. 수컷 2~3년생으로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보였다.  

경북 울진‧강원 삼척은 국내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 부근에서 매년 산양이 폐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민간 차원에서 모니터링과 구조 활동이 진행되는 게 전부다. 

특히 산양의 핵심 서식지를 관통하는 36번 국도 삼근리~대흥리 일대에서 산양이 빈번하게 출몰하면서 로드킬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36번 국도 직선화 공사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위협받은 것인지 좁아진 서식지를 확대하려는 것인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수곡자연휴양림 인근의 모니터링도 시급하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3월에도 탈진‧폐사한 산양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산양이 매년 폐사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민간 차원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 산양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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