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바닷가 생물자원을 생활에 이용했던 전남 섬 지역의 전통지식이 공개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과 전통지식의 보호‧보전‧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에서 구전 전통지식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전남 신안‧진도‧완도군 지역 105개 마을에 거주하는 고령자 300여 명(평균연령 81세)과 면담해 생물자원 386종의 전통지식 2600여 건을 발굴, ‘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 이야기’ 책자로 발간했다.

참갑오징어의 뼈를 갈아 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미역과 비슷한 해조류인 곰피로 빨래비누를 만들어 쓴 남도인의 지식이 그대로 담겼다. 

참갑오징어의 경우, 뼈에 있는 탄산칼슘 성분이 지혈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탄산칼슘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면 혈액의 수분을 증발시켜 빠르게 굳게 만든다. 

곰피는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는 당이나 지질 등 천연 성분이 많아 비누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상괭이의 기름으로 벼멸구를 퇴치하거나 미역국에 소고기 대신 조피볼락을 넣어 산후조리 시 먹었던 것, 순비기나무 줄기와 잎으로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 공개됐다. 

이번에 발간된 자료집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생물의 실제 사진, 일반적인 특징, 고문헌 기록까지 담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은 유용한 전통지식을 발굴해 국내 식품‧화장품‧바이오기업 등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한 과학적 검증, 생물 보존을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국내 국립공원‧전통마을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도서는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생물다양성 이북’ 코너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만나볼 수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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