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에 대한 채용비리조사결과 신한은행에서 적발된 건수가 가장 많았다.(ytn캡처)2018.5.11/그린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에 대한 채용비리조사결과 신한은행에서 적발된 건수가 가장 많았다.(ytn캡처)2018.5.1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신한금융 채용비리와 관련해 해당 업체 임직원은 물론 고위관료와 언론사 주주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잠정 결과를 발표하며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에 대한 채용관련 검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신한금융의 전산서버 및 채용 담당직원들의 PC를 복구했고, 이 과정에서 채용비리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금감원은 “채용시기가 워낙 오래 전이고 관련 서류 대부분이 폐기돼 구체적 내용 및 적정성을 파악하기 곤란했다”면서도 “일부 자료에서 특정 연도 입사자들의 추천자, 전형단계별 평가자료 등을 일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채용비리는 신한은행에서 12건, 신한카드에서 4건, 신한생명에서 6건이다.

이 가운데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로 의심되는 건은 6건이었다. 한 임직원 자녀는 학점 저조 등의 이유로 서류심사 대상 선정 기준에 미달했지만 최종합격했다. 또 다른 임직원 자녀는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고도 최종합격했다.

외부추천에는 전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 지방 언론사 주주 자녀, 전 고위관료 조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류심사 대상 선정기준에 미달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지만 역시 최종합격했다.

선발시 남녀 채용비율을 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류지원자의 남녀 비율은 59 대 41였으나,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대3으로 정하고, 이후 면접전형 및 최종 선발시 이 비율이 유지되도록 관리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법률위반 소지를 검증한 후 관련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