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것이 알고싶다/방송 캡쳐)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방송 캡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눈길을 끌고있다.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에 다루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왔다.

5일 '그것이 알고싶다'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면서, '그것이알고싶다'에서 다룬 사건 중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바 있는 '위험한 초대남-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편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끈 것.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16년 간 수사망을 피해 운영되어온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새벽 2시 경,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쇄도해 화제가 됐다. 

새벽의 적막을 깬 요란한 신고전화는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

강간모의가 시작된 곳은 불법 음란사이트 소라넷으로 드러났다. 

소라넷은 단순한 음란물이 올라오는 사이트가 아니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초대남' 모집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는가 하면 여성의 동의 없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이 게시되고, 여성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고의적으로 드러내는 보복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날 방송에선 소라넷을 통한 강간모의에 참여했다는 한 제보자가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제보자는 자신까지 다섯명의 남자들이 있었다면서 "호텔은 혼숙이 안 돼서 소라넷 남자들이 방을 따로 잡는다. '몇 호로 오시면 됩니다' 이렇게 한다. 실제 가면 옷이 벗겨진 채 정신 없어 하는 술 취한 여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 가보니 남자가 다섯 명 있었고 여자가 눈을 가리고 묶여져 있더라. 성고문이다. 여자는 저항을 좀 했다. 술은 만취됐는데 반항은 한다. 하지만 몸을 쓰지 못한다. 분명히 '하지 마라' 의사표현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남성은 결국 직접적인 행위는 못하고 발길을 돌리자 뒤에서는 "배짱도 없느냐"고 비꼬는 소리가 들렸다며 해당 남성은 "소라넷에서 여자는 거의 사람 취급을 안 하는 지경이다"고 설명해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어쨌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행위는 강간 아니냐"고 묻자 제보자는 "강간이다. 강간이고 성고문이다. 성폭행의 수준을 뛰어 넘는거다"고 말하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자신은 그냥 그곳을 나왔다고 밝히며 그 곳에 있던 남성들이 오히려 자신을 야유했다고 설명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제보자들의 인터뷰를 본 프로파일러 표창원은 "피해자의 대상화다. 쉽게 말해서 같은 인격체로 보지 않는 거다. 다른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 삼고 있다는 거다. 어떤 형태로 유린해도 자기만 피해 받지 않고 자기만 처벌받지 않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행위 범죄 많고 가입자 많고 특수 성범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단속 실시하고 행정 수사해서 그 다음에 법적인 거 정리해야지 처음부터 못 하겠다 싶어 냅두면 피해자가 안 나서니 처벌하지 않을 거야 싶어 사건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소라넷'은 이후 2016년 6월 폐쇄됐으며, 소라넷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은 호주로 도피했다. 

이에 외교부의 여권제한발급 조치가 내려진 후 조치가 부당하다며 해외 도피 중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심도깊은 탐사보도를 기대한다는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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