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숲시티 입주자협의회 28일 용인시청·서울서 두 차례 집회

대림산업이 시공한 용인 한숲시티 입주민들이 28일 집회를 벌였다.(주현웅 기자)2018.4.28/그린포스트코리아
대림산업이 시공한 용인 한숲시티 입주민들이 28일 집회를 벌였다.(주현웅 기자)2018.4.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경기 용인 한숲시티 입주 예정자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다. 한숲시티 시공사인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한숲시티 입주민들은 “대림산업으로부터 '분양 갑질'을 당했다”며 사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 용인 소재 입주예정 아파트 한숲시티의 입주자협의회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협의회 회원 100여명은 이 자리에서 “대림산업은 한숲시티 분양홍보 약속대로 이행하라”고 소리쳤다.

이들이 집회를 연 이유는 오는 6월말 입주 예정인 한숲시티의 모습이 분양 전 홍보됐던 내용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2015년 당시 초·중·고 설립 및 뛰어난 도로·교통시설을 홍보했는데, 모두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날 집회가 열린 이 부회장 자택 앞은 주거밀집 지역이다. 때문에 협의회는 단 한 차례만 구호를 제창했고, 팻말을 든 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팻말에는 ‘도로는 어디갔냐’ ‘뻥튀기 분양광고’ ‘갑질공장 대림산업’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마이크 등도 없이 이뤄진 규탄성명 발표에서 협의회는 “대림산업은 사기분양과도 같은 행태로 계약자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림산업의 홍보만 믿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계약했지만 현실은 완전 반대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한숲시티 분양 당시 대림산업은 ‘용인-동탄 10분 생활권’ 및 ‘원스톱 교육환경’ 등을 주로 홍보했다. 그러나 현재 한숲시티는 용인과 동탄으로 이어지는 도로·교통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며, 초중고가 한데 모인 원스톱 교육환경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학교와 도로 등은 정부와 지자체의 소관이라 해도 대림산업이 그런 식으로 허위광고를 한 것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숲시티 입주 기간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다. 입주민들은 “2만3000여명이 모인 대단지에 학교와 도로는 물론 행정시설 및 스트리트몰(상업시설)도 안 갖춰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입주기간을 두 달만 주는 것은 사실상 갑질”이라고 항변했다.

통상 아파트 입주기간은 1000세대 기준 두 달이다. 때문에 6800세대인 한숲시티 역시 두 달 안에 입주하는 게 틀리진 않다. 그러나 각종 문제로 입주민들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준의 6.8배인 규모에 동일한 입주기간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입주민은 “6800세대가 단 두 달만에 살고 있는 집을 매매하고, 전월세를 빼서 곳곳의 이사 업체들을 찾아 입주하는 게 과연 현실적이냐”며 “특히 학교 설립 등이 확정도 안 됐는데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분명한 갑질”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집회에서 △학교 설립을 위한 재정보완 및 부지기부 △입주기간 연장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셔틀버스 증차 보완책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규탄집회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같은날 오전 협의회 회원 500여명은 용인시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한숲시티 사업승인 시행주체인 용인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협의회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수차례씩 민원을 제기했지만 진척사항이 보이질 않아 이 같이 행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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