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플랜트 직원 무급휴직을 실시 중인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주현웅 기자)2018.4.26/그린포스트코리아
대림산업이 플랜트 직원 무급휴직을 실시 중인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주현웅 기자)2018.4.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대림산업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33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2월부터 대림산업은 사업수주 감소 등을 이유로 플랜트 직원에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26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3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50억원, 당기순이익은 2463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각각 115%, 65% 증가한 수준이다.

건설사업부 매출액이 2조1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은 1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9% 증가했다. 주택부문의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 호조 및 도급 증액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대림산업은 설명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이 같은 호실적을 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일부터 이곳서 실시 중인 무급휴직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동의 신청을 받아 1500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한 대림산업은 당시 플랜트 사업 부문의 신규 수주 감소를 이유로 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그 사이 연봉 20억원을 챙긴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이 연봉은 전년도 대비 44% 오른 수준이기도 하다.

대림산업이 플랜트 직원에 무급휴직을 시행하면서 고통분담은커녕 제 잇속만 챙긴다는 비판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제기됐다. 지난 달 23일 마감된 관련 청원글은 ‘대림산업의 무급휴직이 정상이냐’고 따져 물었는데 여기에 565명이 동의했다.

청원 글쓴이는 “대림산업은 2017년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며 “플랜트사업만 적자를 본다고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게 맞냐”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은 고용에 앞서 직원 개개인의 삶과 안정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때 어렵다고 인생을 바친 직원들을 매몰차게 내쫓을 수 있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2017년도 매출액 12조3326억원, 영업이익 5468억원, 당기순이익 5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30%, 당기순이익은 무려 74% 증가한 수치다.

물론 지난해 플랜트 사업 수주는 전년(2조259억원) 대비 10% 수준인 2781억원에 그쳤다. 해당 사업 본부 사정이 실제로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오너는 예년보다 더 큰 연봉을 받아가는 행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플랜트 사업 부진은 대체적인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경영진들은 그에 따른 여파를 외면하면서 직원들에 그것을 지도록하는 모습에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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