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익힌 육류 섭취 시 감염 확률 높아

[출처=@pierr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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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국내 돼지분변과 생굴 등에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이에 따른 정부의 대처는 미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부터 4년간 건국대 연구팀이 E형간염바이러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돼지 분변과 생굴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12개 농장 565개 돼지분변 검사 결과 99개가 E형 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남·서해안에서 채취한 생굴 161개 가운데 14개에도 E형 간염이 검출됐는데 이는 가축분뇨 해양 투기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축분뇨 해양 투기는 2012년 전면 금지됐다.

해당 조사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2011년~2013년 돼지용 백신개발 연구를 추진해 2014년 백신용 후보 단백질을 확보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지만 정부는 유럽에서 수입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감염자가 속출하고 난 지난해에 이르러 예방 수칙을 알렸다. 돼지 농가와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E형 간염바이러스 안전관리 대책 교육을 한 것도 그때부터다. 때문에 사전 예방책 마련에 사실상 손 놓고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식약처는 “해수부와 함께 생굴 등 수산물에 대한 E형 간염바이러스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올 하반기는 가열하지 않은 돼지고기 가공품을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를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연간 60여명이 E형간염으로 진료 받고 있다. E형 간염은 오염된 물과 돼지·사슴 등의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 사람에게 감염될 확률이 높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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