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동물실험 중단 촉구…최근 5년새 국내 동물실험 70%↑

동물보호단체가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동물실험중단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18.04.24/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보호단체가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동물실험중단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18.04.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동물실험 천국인 대한민국을 규탄한다.”

'세계실험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모여 동물실험 중단 촉구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이 같이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동물보호연합(대표 이원복), 전국동물활동가연대(대표 이용녀), 생명체학대방지포럼(대표 박창길), 비글구조네트워크,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 5개 동물보호단체가 참여했다.

세계실험동물의 날은 연구과정에서 실험대상으로 쓰이는 동물들의 고통을 줄이고 실험 자체를 줄여나가자는 목적으로 1979년 영국에서 처음 제정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이 매년 약 10%씩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지난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동물실험이 70%가 증가했다”면서 ‟2017년 한국에서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은 총 308만 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더군다나 이중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동물들은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실험에 이용된다. 고삐풀린 망아지가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동물활동가연대 소속 박연숙씨는 "동물실험의 결과가 인간 임상실험에 나타날 확률은 5~10%에 불과하다”면서 ‟동물실험은 과학이 아니라 도박이다”라고 비판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동물실험을 중단해야 할 것 △동물실험의 3R원칙인 실험동물 숫자를 줄이고 동물대체시험법을 확산하고 실험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 △동물의 5가지 자유를 보장하고 동물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을 하루빨리 개정할 것 △정부는 전국의 수의대학 실습시설을 포함한 열악한 동물실험시설의 복지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엄격하게 감독할 것 △6월 13일 지방선거를 맞아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는 실험동물법을 선진화하고 실험동물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것 등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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