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보다 2.5%p 낮은 금리로 콘텐츠업계 이자부담 완화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애니메이션 제작사나 게임 개발사 등과 같은 문화콘텐츠 기업은 앞으로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오는 30일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신한은행, 기업은행과 함께 콘텐츠기업 이차보전사업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차보전사업은 문화콘텐츠기업의 제작·운영자금의 이자비용 중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사업이다. 협약은행의 자금으로 문화콘텐츠기업에 융자하되 대출 금리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이자부담은 낮아지고 자금 가용성은 확대된다.

문화콘텐츠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비교적 창업이 용이하고 청년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반면 기업 생존율이 낮다. 타 산업에 비해 유형 자산과 같은 담보가 부족해 창업한 기업들이 통상 3∼7년 사이 자금난에 빠지는 현상인 ‘데스밸리시기’에 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시행되는 이차보전사업은 산업 내의 자금 공급을 원활히해 콘텐츠기업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2017년에 시행된 콘텐츠산업 정책금융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기업 금융환경 조사에 따르면 콘텐츠기업 중 고정자산이나 유형자산을 보유한 비율은 30.7%에 불과하다. 자본금 규모가 1억원 미만인 기업은 62.8%에 달한다.

올해 문화콘텐츠기업 이차보전사업은 약 1500억원 내외의 대출규모로 진행된다. 개별 기업은 5억원 한도 내에서 1년 동안 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다. 청년기업이거나 창업 후 7년 이내 기업의 경우에는 10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또한 기업당 이차보전율은 2.5%포인트로, 개별 기업은 시중금리보다 연간 2.5%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받게 된다. 대출 최고금리도 기준금리+3.5%포인트로 상한선을 정했다.

문화콘텐츠기업은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을 방문해 대상 기업 여부를 확인받고 보증기관 심사에 따라 이차보전 협약 보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후 협약은행인 IBK기업은행 또는 신한은행은 보증서를 기반으로 문화콘텐츠기업에 자금을 대출한다.

이러한 절차는 금융기관 대출 전에 보증기관을 거치도록 해 우량기업에 지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대출 위험을 완화해 은행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조현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문화콘텐츠산업은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산업”이라면서 “이번 이차보전사업을 통해 대다수 중소기업인 문화 콘텐츠 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우고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oma2017@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