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딸 현민의 갑질 논란 후 사과는커녕 자신 집무실에 방음시설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YTN캡처)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딸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 후 사과는커녕 자신 집무실에 방음시설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YTN캡처)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 앞에 사과는커녕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 방음공사가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이번 방음공사가 조 회장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전무는 사내에서 고성을 지르는 녹음 파일이 유출돼 논란이 됐다. 이번 방음공사는 그와 같은 녹음파일 유출사태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여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네티즌들도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며 “절대 그냥 넘어갈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 자체가 없는 셈”이라며 “다음부터는 절대 걸리지 않겠다는 의지만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반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매체를 통해 "지난주 서울 공항동 본사 7층 회장실 포함 중역실 전체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한 적은 있으나, 방음 공사를 한 바 없다"면서 "중역실은 직원들과 격리된 곳이어서 (의혹처럼) 별도 방음 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고 컵을 던졌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 갑질 논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비롯해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 및 폭행을 수사 중이다.

또한 관세청은 오너 일가의 개인물품 밀반입 사건을 조사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오너 일가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토부는 조 전무의 불법적인 진에어 등기이사 등재와 관련해 내부 감사에 착수했으며, 진에어와 대한항공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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