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기없는월요일, 글로벌 환경캠페인 동참 호소

지구의날 포스터.(사진 한국고기없는월요일 제공)
지구의날 포스터.(사진 한국고기없는월요일 제공)

[그린포스트뉴스팀] 매년 4월 22일은 지구환경 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의 날'이다. 이날 세계 곳곳에서는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등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약은 지구의 대기온도 상승 폭을 2℃ 아래로 묶어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7개 협약 당사국 중 미국, 중국, 인도 등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 절차를 마친 2016년 11월4일 발효됐다. 한국은 협정 발효 하루 전인 11월3일에 의회 비준을 받았고, 북한은 그보다 조금 앞선 8월1일에 비준 절차를 마쳤다.

이처럼 대기온도 상승 폭을 낮추는 일에 전세계 국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주일에 하루 채식' 식단을 통해서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하는 민간단체가 있다. '고기없는월요일(Meatless Monday)'은 '식단을 바꿔 지구를 구하자'는 환경캠페인을 벌이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한다. 에너지와 운송수단 변화만으로는 대기온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우리가 먹는 고기의 섭취를 줄여야만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고기없는월요일'에 따르면 육류를 생산하는 과정은 곡물을 생산할 때보다 약 11배나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동물단백질 1칼로리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석연료는 평균 약 25킬로칼로리이다. 쇠고기의 경우는 1칼로리당 약 40킬로칼로리의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동물단백질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물소비량도 곡물생산에 드는 양보다 훨씬 많다. 1kg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3500리터의 물이 필요한 반면, 쇠고기는 약 1만5000리터가 필요하다.

가축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토지는 전 세계 경작 가능한 농지의 33%를 차지한다. 또 육류 기반의 식단은 식물성 식품에 비해 18배가 더 많은 땅을 필요로 한다.

이대로 고기를 계속해서 소비한다면 2050년의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2℃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서고, 2070년에는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의 환경보고서는 모든 사람들이 식물성 식품을 먹을 경우, 전 세계의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2050년까지 70%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할 경우 1.3기가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미국에서 2억7300만대의 자동차가 운행하지 않는 효과와 맞먹는 것이다.

'고기없는월요일'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제안하는 이유다.

2003년 미국의 시드러너에 의해 공중보건캠페인으로 시작된 '고기없는월요일' 캠페인은 비틀즈의 전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2009년 유럽의회에서 제안하면서 확산됐다. '고기를 줄이면 열도 내린다(Less Meat, Less Heat)'는 슬로건으로 현재 40여 개국 이상에서 자발적으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한국고기없는월요일(Meat Free Monday Korea·대표 이현주)'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고기없는월요일'의 제안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시 친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캠페인이 채택되어 서울시청을 비롯해 150여개의 급식소에서 '고기없는 하루'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해부터 '채식Day 기부Day' 캠페인을 시작했고, 매주 목요일 조계종 산하의 사찰과 기관에서 주1회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고기없는월요일'측은 오는 27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도적인 육류감축을 위한 세계정상회의에 참가한다.

또 5월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길 먹거리마당에서 '2018 세계비건베이크세일' 행사도 열 계획이다. 비건베이크세일은 개인이나 비영리단체, 영리적기업, 카페, 식당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동물에게 잔인하지 않은 성분으로 만든 건강한 베이커리를 판매해 수익금을 자선단체나 비영리단체, 동물보호소에 기부한다.

이현주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는 "소비지향적인 힐링문화가 유행하는 요즘, 일주일에 하루 고기 대신 채식식단을 선택하면 건강도 챙기고, 지구환경도 살릴 수 있다"며 "고기없는월요일은 무고한 동물들의 생명도 살릴 수 있는 생명운동이자, 건강한 웰빙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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