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홍도.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홍도.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찾으면 여러 섬을 만날 수 있다.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 등대섬 소매물도, 꽃으로 뒤덮인 외도, 그리고 괭이갈매기 5만마리가 서식하는 홍도 등이다.

그중 홍도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배로 1시간 30분, 약 50.5㎞를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돌섬이다. 면적 9만8380㎡에 해발고도 113m인 무인도로 지난 2000년에 환경부 특정도서 제27호로 지정됐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서식 중인 5만마리의 괭이갈매기 중 대부분이 이곳에 머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홍도는 과거 150종 이상의 철새들의 중간기착지 역할을 해왔다. 시속 40~50㎞ 정도로 비행하는 철새가 일본 대마도에서 출발해 한국 육지까지 도달하려면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했고, 소매물도와 홍도가 무인도였기에 새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것.

그런데 홍도에 괭이갈매기 번식 영역이 확대되면서 철새들의 휴식에 차질이 생겼다. 괭이갈매기는 2002년 이전에는 2만5000마리 정도였으나, 현지는 5만마리 이상으로 불어났다. 괭이갈매기들은 영역 방어를 위해 둥지 주변에 앉은 철새를 공격했고, 이 때문에 다치거나 사망하는 철새들이 늘어났다. 때문에 철새들이 홍도에 기착하지 못하고 장거리 비행에 따른 체력고갈, 탈진 등으로 번식 생태 등 지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홍도 철새 중간 기착지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새들이 괭이갈매기의 간섭 없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횃대와 관목림, 대나무 덤불 등으로 쉼터를 만들고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물웅덩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철새들이 다시 홍도를 찾고 있다. 흑두루미, 노랑배진박새, 붉은부리찌르레기 등 3종이 새로 발견됐고, 2017년 기준으로 총 154종의 조류가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멸종위기 1급 수달, 참수리, 나팔고둥 등 7종과 멸종위기 2급 조롱이, 구렁이, 꼬마잠자리 등 44종이 서식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들의 생태계 보존과 번식을 위해 꾸준한 연구와 모니터링, 관리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수식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장은 "올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라며 "한려해상의 홍도 등 섬 생태계의 자연자원 보전‧관리를 통해 최고의 가치를 지닌 해상국립공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괭이갈매기.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괭이갈매기.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소매물도.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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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외도. 2018.4.2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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