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매질(媒質)과 다른 이상 지점 두 곳을 찾아냈다", 부천시 주변 지하수 자체조사 발암물질 검출

 

국방부는 14일 경기도 부천의 '캠프 머서'에 대한 화학물질 매몰의혹 장소를 탐사한 결과 "주변 매질(媒質)과 다른 이상 지점 두 곳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질이 다른 지점은 꼭 매몰이 아니더라도 침출수나 지하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깊이는 10m 이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상 지점이 확인된 곳은 주한미군에 근무했던 병사가 화학물질이 매몰됐다고 증언한 창고 주변"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주 중으로 매질이 다른 두 곳의 토양 단면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와 부천시가 '캠프 머서' 주변 지하수 관정을 조사한 결과 세 곳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하지만 우려했던 다이옥신은 검출되지 않았다.

부천시는 지난달 30일 '캠프 머서' 주변 지하 관정 9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경기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3곳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먹는 물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모 교회 관정에서는 TCE가 기준치(0.03㎎/ℓ)보다 다소 높은 0.134㎎/ℓ가 나왔고 청소업체의 관정에서는 PCE가 기준치(0.01㎎/ℓ)보다 다소 높은 0.021㎎/ℓ가 나왔다. 또 화학물질 관련업체의 관정에서는 TCE와 PCE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해 0.052㎎/ℓ와 0.012㎎/ℓ가 검출됐다.

하지만 이들 관정의 지하수는 모두 청소용수나 조경용수로 사용되며 음용수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어 주민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3곳의 관정에소도 TCE 또는 PCE가 미량 검출됐지만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그러나 다이옥신은 모든 관정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TCE 또는 PCE는 공업용 세정제를 쓰는 곳과 주택가에서도 간혹 검출되는 성분이어서 이를 근거로 '캠프 머서'에 화학물질을 매몰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천시 관계자는 "기준치를 초과한 관정은 폐쇄하고 추가로 정밀 검사해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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