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했다.(주현웅 기자)2018.4.19/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했다.(주현웅 기자)2018.4.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전국의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회원 209명은 19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선포를 요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부모연대는 지난 2일에도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회원 209명은 발달장애의 국가책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서울 종로 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집회에서 부모연대는 “천막농성 18일째인 현재까지도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선포를 요구하는 209인 삭발자 선언문’을 발표했다.

부모연대는 선언문에서 “발달장애 아이들이 어미 없는 세상에서도 어미 있는 것처럼 살게 해달라고 호소해왔다”며 “어미 없는 세상 속에 서있을 새끼를 매일 상상하는 고통과 단절하겠다는 결의로 삭발을 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청와대는 응답이 없고 세상은 아직도 책임을 말하지 않는다”며 “삭발 당시 어지럽게 날리며 바닥을 뒹군 머리카락처럼 사랑하는 내 아이와 우리 가족의 삶 또한 세상에서 그런 대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모연대는 “209명 삭발의 울림이, 3000명의 외침이 지척에 있는 청와대에 닿지 않았다면 우리는 더 큰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4월 30일까지 청와대 응답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들의 대통령이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하겠다”고 외쳤다.

부모연대가 요구하는 바는 크게 9가지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국가책임제 실현 △주간활동서비스 제도화 △중증장애인직업재확지원 사업 확대 △주거지원 대책 마련 △소득보장 대책마련 △중증 및 중복 발달장애인지원 강화 △가족지원 체계 구축 △자조단체 운영 활성화 △법적능력 보장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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