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9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MBC 뉴스화면 캡처) 2018.4.19/그린포스트코리아
경찰이 19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MBC 뉴스화면 캡처) 2018.4.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전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장소는 6층 조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사무실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이후로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시도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대행사 관계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얼굴에 물을 뿌리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경찰은 지난 17일부터 조 전무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수를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무가 종이컵과 유리잔뿐 아니라 휴대전화 등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던졌다는 진술도 나왔다. 진술대로라면 경찰은 조 전무에게 단순 폭행이 아닌 모욕죄나 위계를 이용한 업무방해죄까지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한진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갑질 폭로로 이어지는 등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 전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설을 일삼았다는 증언과 녹취 파일도 나왔다. 당시 작업자는 해당 파일에서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아우 저 거지같은 놈” 등의 욕설을 퍼붓는 여성이 이 이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세 포탈 의혹도 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관세를 내지 않고 고가의 해외 명품을 무단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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