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쓰레기’에 디자인 더해 새로운 제품 출시
뷰티업계, 자연순환 패키지 사용·일회용품 사용 제한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패션뷰티업계들.2018.04.18/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패션뷰티업계들.2018.04.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패션·뷰티업계들이 쓰레기에 디자인을 더한 ‘업사이클’ 제품들을 선보이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5년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이하 팔리)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아디다스'는 2016년 11월부터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해 러닝화와 축구 유니폼을 출시했다. 러닝화 한 켤레에는 평균 11개의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됐다.

업사이클링 대표 브랜드 '프라이탁'은 타폴린이라는 방수천과 자동차의 안전벨트 및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을 소재로 한 패션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5년 이상 사용한 방수천을 사들여 제작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은 새 방수천을 주문해 제작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프라이탁은 이를 고수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2012년에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했다. 폐기처분 예정인 옷을 해체하고 재조합하기 때문에 모든 상품은 소량 한정 생산된다. 국내외 유명디자이너들과 협업 하는 래코드는 최근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H&M은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2012년에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이란 친환경 패션 라인을 선보였다.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재활용과 유기농 등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다. 올해는 촛대를 재활용한 액세서리,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드레스 등을 출시했다.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 움직임은 뷰티업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재생 원료를 활용한 패키지를 사용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에 제한을 두는 업체들이 등장했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용기 포장을 최소화해 환경 부담을 덜었다. 러쉬는 전체 제품의 약 62%가 별도의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마스크나 보습제를 담는 패키지인 블랙 팟 용기는 100% 분해되는 무독성 물질이다. 제품을 제조할 때 나오는 유기성 폐기물도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환경 훼손 없이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과 종이 패키지를 사용한다.

'이니스프리'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Fabrikr)와 협업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공병으로 만든 매장 ‘공병공간'(空甁空間)을 오픈했다. 매장 중앙에 공병 파쇄기를 비치해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파쇄하고, 리사이클링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경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소비자들도 가치있는 소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돼 업사이클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업사이클 제품을 일반 제품과 비교해봤을 때 기능면으로나 디자인면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