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고객 사진 올리고 조롱…논란 커지자 당사자·팀장 사과문 올려

 
에어부산 로고.2018.04.16/그린포스트코리아
에어부산 로고.2018.04.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이 최근 직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과 관련해 1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에어부산의 한 캐빈 승무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여객기 내 탑승객들의 뒷모습 사진을 찍어 올리고 ‘all same 빠마 fit’이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사진 속 고객들이 모두 파마 머리를 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승무원은 오메기떡을 구매한 고객들의 모습을 조롱한 것으로 보이는 ‘feat. Omegi떡 400 boxes’와 같은 글도 덧붙였다. 여기에 일부 다른 승무원들 역시 댓글로 부적절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손님 헤어스타일에 브로콜리 밭이라니”, “손님 몰카도 모자라 조롱하며 단합된 모습이라니” 등의 의견을 나타내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논란이 되자 에어부산은 자사 인스타그램에 해당 승무원이 작성한 사과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캐빈서비스 팀장명의로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문제가 된 승무원의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이고 댓글을 단 승무원의 인스타그램도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됐다.

다음은 에어부산측 사과문 전문.

저는 지난 4월 14일 제 인스타그램에 손님의 사진을 무단으로 게재하여 물의를 일으킨 에어부산 캐빈승무원입니다.

먼저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적 불편함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해당 사진은 3개월 전 제주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기내에서 해당 단체손님들의 여행기념을 위한 사진촬영 요청에 따라 본인이 촬영한 여러 컷의 사진 중 하나입니다.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단체 손님분들 중 한 분에게 전달 후 삭제하였으나 문제가 된 사진은 삭제하지 않은 채 지난 4월 14일 본인의 SNS에 게재하였습니다.

당시 본인은 손님들의 사진이 뒷모습이라 초상권에 문제가 없다고 경솔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더 잘못된 판단으로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멘트까지 기재하여 많은 분들께 심리적 불쾌감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손님들께 최고의 안전과 행복한 비행을 제공해야 하는 승무원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어떠한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제 잘못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 중 ‘오메기떡’에 대한 부분은 제주에서 돌아오는 손님들이 제주의 특산품인 ‘오메기떡’을 많이 사오시기 때문에 ‘기내에 400박스의 오메기떡이 실려있다’는 취지로 작성한 것으로 그 어떠한 다른 뜻이 없었음은 진실되게 말씀드립니다.

해당 SNS게시물은 업로드 한 당일 바로 삭제를 하였으며, 본인 핸드폰에서도 완전히 삭제한 상태입니다.

이번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사진 속 손님들께는 가능한 방법을 통해 사죄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잘못으로 마음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에어부산 캐빈서비스팀장입니다.

지난 4월14일 제가 관리하는 승무원이 본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부적절한 게시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책임자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사는 이번 일에 대해 자체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당 승무원은 물론 해당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직원들도 자체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폭넓은 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그동안 당사에 보내주신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에어부산 전 승무원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승무원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 드립니다.

 

에어부산이 소속 승무원이 SNS에 올린 게시글.(사진 인터넷 커뮤니티캡처)
에어부산 소속 승무원이 SNS에 올린 게시글.(사진 인터넷 커뮤니티캡처)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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