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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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미국‧영국‧프랑스의 공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으나 14일(현지시각) 부결됐다. 

이날 안보리는 시리아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러시아의 결의안을 상정했지만 미국‧영국‧프랑스가 일제히 거부하면서 부결에 이르렀다. 결의안에 찬성한 것은 러시아‧중국‧볼리비아의 3개국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결의안은 서방3국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며 추가적인 군사행동 억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초에 미국 등의 반대로 채택이 불가능한 결의안을 제출해 시리아 공습을 규탄하는 입장을 굳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치열한 설전을 이어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수많은 정보가 있다”며 “이번 공습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우리는 무려 여섯 차례나 외교적 기회를 줬지만 매번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서방의 시리아 공습은 국제법을 무시하고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즉각 이러한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 역시 미국‧영국‧프랑스를 비판하며 “우리의 방공시스템이 3국의 공습에 맞서 100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의안 부결로 시리아 공습이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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