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증권거래소 제공)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미국이 시리아정부의 화학무기 지원 의혹에 러시아에 대한 강력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증시가 11% 이상 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증시(RTS)는 전장 대비 11.44% 하락한 1094.98로 마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일 '푸틴리스트'를 중심으로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올리가르흐 7명,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과 무기 관련 러시아 국영 기업 1곳, 은행 1곳 등 총 38개 기관 및 개인을 대상으로 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대상은 미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자산이 전면 동결되고 미국인과 기업은 이들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 정부는 "제재 이유는 크림반도,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행동과 사이버 활동, 간섭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신흥재벌 올렉 데리파스카도 포함됐다. 이에 데리파스카가 소유하고 있는 알루미늄 업체 '루살'의 주가는 이날 50% 이상 폭락했다.

수급 불안으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도 전일 대비 4%가량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122.50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제재 조치가 발표된 지난 6일 대비 7% 상승한 수치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는 4.1% 폭락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미국의 제재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지원할 방안을 창출하고 보복 조치를 마련할 것"을 정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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