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물질 정리 불량 주택의 모습.2018.04.09/그린포스트코리아
가연물질 정리 불량 주택의 모습.2018.04.0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산림청이 주택 주변의 연료물질 제거 등 간단한 정리로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지난해 5월초 발생한 강릉·삼척 산불과 지난 3월말 발생한 강원 고성산불 등 대형 산불 미피해 주택을 조사한 결과, 주택 주변에 탈 수 있는 연료가 없고 주택이 소나무 숲과 멀수록 피해가 작았다"고 9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이 났을 때 주택 주변의 땔감, 폐지, 부속건물 등 가연물질이 불꽃을 옮기기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불이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빽빽한 소나무 숲에서 시설의 피해가 컸다. 이는 소나무가 송진 등 정유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수관화(나무의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만을 태우며 지나가는 산불)를 유발하고 높은 열에너지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택의 거리가 숲과 가까울수록 피해가 컸다. 피해 주택 중 90% 이상이 산림과의 거리가 5m 이내였다.

또한 담이 있던 경우에는 담이 방화벽의 기능을 해 피해가 적었다. 불연성 건축자재로 만든 주택은 대부분 피해가 없었다.

주택 주변에 넓은 진입로 및 차량의 선회공간이 있는 경우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산불을 진화하는 차량과 진화인력의 투입이 쉬웠기 때문이다.

윤호중 산림방재연구과장은 ‟최근에 발생한 고성 산불과 같은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택이나 건축물이 산불로부터 안전한가를 진단해 주변에 탈 수 있는 가연물질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변의 숲과 건축물 간 이격거리를 두거나 활엽수 등 내화수종으로 가꿔야 산불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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