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 날' 기념행사 열려…보건의료 전문가들 "통합적 시각 통한 건강권 확보가 필수"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원헬스 토론회가 진행중이다.2018.04.06/그린포스트코리아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원헬스 토론회가 진행중이다.2018.04.0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보건복지부가 사람·동물·환경을 연계한 ‘원헬스'(One Health)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년도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새 건강정책 패러다임으로 ‘원헬스'를 제시했다.

원헬스는 인간의 건강이 동물, 환경 등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총체적 노력을 뜻한다.

이날 모인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원헬스’와 같은 통합적인 시각을 통한 건강권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은 "오늘 열리는 ‘원헬스’ 포럼이 우리 사회 보건 환경의 실질적 개선은 물론 더 나아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사람, 동물 그리고 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가 생태적 삶의 현장과 다가오는 포스트휴먼시대의 준비를 위해서 하루 빨리 사회의제로 구현되어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홍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2008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면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좀 더 고차원적이고 점진적인 규제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처럼 세밀한 규제방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육, 리더십, 책임, 약제, 전문성, 감시, 피드백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조류인플루엔자(AI) 해결방법에 있어 원헬스 패러다임이 갖는 특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통상적으로는 인수공통전염병인데도 대상별로 인체면 인체, 동물이면 동물로 개별적이고 부처별로 수직적인 질병 해결방법을 찾았으나 원헬스 접근법은 수평적이고 통합적인 질병 해결 대책을 강구한다"고 밝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화학물질은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동시에 건강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중이 갖고 있는 화학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과 소비자의 노력, 전문가의 이기주의 극복, 기업의 책무성, 언론의 책무성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원헬스는 이미 늦은감이 있기에 지금이라도 정부와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전문가들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우택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원헬스의 본질적인 측면은 교육에 있다"라며 "처방 약물에 대한 의사들의 올바른 인식과 진료 후 환자 케어의 중요성, 병원 상황 속에서의 협업 이해와 능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또 "국가차원에서의 사회, 산업 생태계와의 협업 그리고 세계차원에서의 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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