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印尼 정부와 제지 업체 강하게 비판

▲ 수마트라 코끼리(학명; Elephas maximus sumatrensis) =출처 WWF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의 '레드 리스트'는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수마트라 코끼리가 멸종 위기 동물에 한 발 더 근접했다고 보고했다.

민간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보호기금(이하 WWF)은 24일(현지시간) 수마트라 코끼리 종이 레드 리스트 상 '위험(Endanger)' 종에서 '심각한 위기(Critically Endangered)' 종으로 분류됐음을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제지용 펄프 업체 등 민간 사업자에게 코끼리 종을 보호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ICUN에서 발간하는 레드 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지구 식물, 동물 종의 보존 상태를 기록한 목록이다.

목록에 따르면 수마트라 코끼리는 현재 1985년도에 비해 50% 줄어든 2천400~2천800마리 정도가 자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이 추세대로라면 30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수마트라 코끼리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보호받고 있지만 법망 바깥에 있는 자연 서식지의 85%가 농업 또는 다른 목적으로 사라진 상태다.

WWF 동물전문가 라니 롱 박사는 "이로써 수마트라코끼리가 수마트라 코뿔소·호랑이와 함께 '심각한 위기' 등급에 올랐다"며 "이들을 구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시급한 조치가 없으면 야생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마트라 코끼리 개체 수가 급감한 주 원인인 자연 서식지 감소는 풍부한 목재를 기반으로 한 제지용 펄프 사업의 성행 및 열대 우림 지역에서 나는 야자수 오일 사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수마트라의 리아우 지방은 민간 사업 진행으로 지난 25년간 80% 가량 코끼리 개체 수가 급감했다.

안와르 푸르워토 WWF 인도네시아 지부장은 "제지용 펄프 사업자 및 야자수 오일 사업자들은 숲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법적·윤리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마트라는 인도와 스리랑카를 제외하면 아시아 최대의 코끼리 서식지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끼리 개체 수가 감소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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