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 회복·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보험'들기 위한 행보 분석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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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방중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떠난 가운데 베일에 가려진 방문자에 대해 전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중국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중국 깜짝 방문은 다가오는 한국,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리즈 대학의 아이단 포스터 카터 선임연구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북·중 동맹 관계를 고려할 때 김정은으로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걸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외교 행보는 예상 밖"이라면서도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최소한 추가 제재를 막는 효과를 얻겠다는 포석이 깔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임명 등을 거론하며 "김정은 위원장으로선 미국의 비핵화 속도전에 맞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가려면 중국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라면서 "특히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중 두 열강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 오히려 김 위원장에게는 새로운 '외교적 기회'를 제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대체로 미국 언론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보험'을 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중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2011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긴장이 고조돼온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단순히 관계복원만 아니라 여기엔 북미정상회담시 협상력을 높여 제재완화 등을 얻어내고, 만약 협상 실패 시 미국이 꺼내 들 수 있는 군사옵션을 막겠다는 포석도 있다.

이밖에 최근 관세조치 등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된 틈을 활용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북한의 포석이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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