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에 대한 승인을 거부한 것에 대해 "우리의 대기, 물, 음식, 기후 등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한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필 래드포드 그린피스 미 지부장은 19일(현지시간) 그린피스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 지난 18일 미국석유협회와 의회의 꼭두각시들의 정치적 압박도 불구하고 용기있는 결정을 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번 달 초부터 오일 산업계의 상위 로비스트인 잭 제랄드 미석유협회(API) 최고경영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거대한 정치적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키스톤 XL 송유관' 사업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재선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이다.

또한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해 송유관 건설에 대한 승인 여부를 미 정부가 이번 달 말까지 내리도록 법제화하면서 오바마 정부를 압박해왔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18일 의회 성명을 통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승인을 막기 위해 그린피스 회원들을 비롯한 1천2백여 환경 운동가들이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하다 체포되는 등 논란이 일었던 사안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이 계획에 대한 승인 여부를 내리도록 임의로 시한을 정한 탓에 미 정부가 이 계획의 위험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게됐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설명이다.

필 래드포드 지부장은 "이번 오바마 정부의 결정은 환경 운동가들로 하여금 큰 힘을 얻게 해준 결정"이라 평가하며 "정치적 위협이 계속해서 있겠지만 앞으로도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공화당 및 에너지 업계에선 일자리 창출 및 에너지 생산증대 등의 측면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의 선두 대권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거부 결정은 충격적"인데다 "(그가) 실업률 감소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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