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구속... 신체검사 거쳐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페이스북 글 통해 심경 밝혀...가족·측근 고통 우려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밤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로써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됐다. 또 지난해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되면서 1995년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3년 만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있다가 법원의 구속 결정이 나온 뒤 신체검사 등을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및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돼 '정말 한번 잘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 말미에는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이 2009년 대납했다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소송 비용을 포함한 110억원대 뇌물 수수, 다스의 비자금 348억원 횡령 등 18개 안팎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실소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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