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1.25%p↑…"한국 경제 영향은 일단 제한적"

[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미 기준금리는 10여년 만에 역전됐다.

미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p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임 재닛 앨런 의장에 이어 지난달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이 처음 주재한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의 실물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소비·투자·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조치, 1조5000억달러 인프라 투자방침 등이 경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실제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내년 성장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포인트 높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금리 상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만에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한 것이다.

일단 정부는 한미간 금리역전이 당장 한국경제나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전 최대 1%p 차이가 났을 때도 외국인 투자금 유출이 없었던 과거 사례를 비롯해 여러 대외건전성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져 금리역전 폭이 커지는 것은 부담이다. 역전폭이 확대되거나 역전 기간이 길어질 경우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FOMC 의사 결정문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 금리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며 “국내 금융시장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역전 문제는) 정말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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