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청년실업, 주거난 등 복합 작용
출산율 악영향 우려…황혼 이혼은 상승세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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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건수가 1974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구감소에 청년 실업, 주거난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향후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전년 대비 1만7200건(6.1%) 감소했다. 1974년 25만9600건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졌다가 2012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6년에는 20만건대로 추락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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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혼인건수가 급격히 감소한 데는 혼인적령기에 해당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30대 초반 혼인 건수는 남녀 각각 1만1300건(10.3%), 7900건(9.0%)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은 32.9세 여성은 30.2세로, 전년대비 각각 0.2세, 0.1세 상승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보통 결혼을 하고 2년 정도 후에는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은데 2016∼2017년 모두 결혼건수가 5%이상 감소했다”며 “2∼3년 후에는 출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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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건수가 줄면서 이혼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1.2%(1300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의미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2.0건 이후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4건으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황혼이혼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 이혼은 전체의 3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이혼 연령도 남자는 47.6세, 여자는 44세로 상승세다. 1997년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39.1세, 여자 35.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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